글쓰기 장르 중 칼럼 쓰기, 칼럼 특징, 칼럼 구성, 칼럼 평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칼럼이란
칼럼(column)이란 신문과 잡지에 정해진 난을 두고 시사적인 문제나 사회 현상에 대해 여러 전문가들이 쓴 글입니다. 칼럼은 시의성을 중시하여 쓰기 때문에 시평(時評)이나 시론(時論)이라고도 합니다. 신문에는 주로 ‘오피니언’이라는 칸에 필자의 의견을 개진하는 칼럼이 실립니다. 칼럼은 특정 전문가나 기명의 칼럼니스트들이 고정적으로 기고하는 글, ‘만물’, ‘분수대’, ‘황설 수설’처럼 신문의 고정 난에 기자가 쓰는 글, 독자 투고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신문, 잡지, 웹사이트 등에 실린 글 중에서 글쓴이의 주장이 강한 글은 일반적으로 칼럼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칼럼은 논리적이고 딱딱한 사설(社說)에 비해 부드러운 문장과 표현으로 글쓴이의 개성과 목소리를 드러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쓴이의 주관과 개성이 사설에 비해 잘 드러납니다. 칼럼은 일화나 인용을 통해 어떤 시사적인 현안이나 쟁점에 대해 글쓴이의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는 것으로서, 글쓴이의 의견이나 주장 등이 중심을 이룹니다. 사설과 비교할 때 칼럼은 쓴 사람의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성격이 강한 글입니다.
칼럼과 사설의 차이점을 통해 살펴보면 칼럼의 성격이 비교적 명료하게 드러납니다. 내용의 차이로서 사설이 주로 객관적으로 검증된 시사적 내용을 담고 있다면, 칼럼은 이러한 부담에서 조금은 벗어난 자유롭고 개인적이며 주관적인 내용을 담습니다. 말하자면 칼럼의 내용은 객관에서 벗어나 주관을 담을 수 있고, 공적인 의견이나 주장을 빗겨 나 사회 일부의 목소리이지만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내용이라면 글쓴이의 사적인 의견과 주장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사설이 시사성을 강하게 띠고 있다면 칼럼은 시기에 얽매이지 않고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내용을 허심탄회하게 풀어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칼럼은 우리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을 일화처럼 등장시키기도 하고, 어느 개인의 의견을 자유롭게 인용할 수도 있으며, 비유를 사용하여 우회적인 방법으로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의 칼럼의 경향을 보면 사설보다는 수필을 닮아가고 있는 현상은 칼럼이 지닌 이러한 성격 때문일 것입니다. 환언하면 칼럼은 사설의 고답적인 자세를 피할 수 있고, 얼굴을 붉히지 않고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으며,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숨긴 채 다른 사람의 견해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칼럼도 신문이라는 대중매체를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되는 글이므로 공적인 책임과 의무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색하고 말하기 어려운 사실, 칼로 자르듯 선명하게 구분 지을 수 없는 상황, 어떻게든 이야기를 해야겠는데 말하기 어려운 문제들, 이런 것들을 비교적 포괄적이고 자유로운 양식 안에 녹여내는 글이 칼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칼럼은 시의성을 중시하여 시사적인 이슈나 사안을 다룬다는 점에서 세상과 연결되는 창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칼럼은 세상과 소통하는 글쓰기입니다. 세상에 대한 일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평가와 의견이 가능합니다. 칼럼은 이러한 세상에 대한 일에 대해서 자신만의 관점이나 의견에 논리성을 갖춰 설득력을 확보하는 글입니다. 칼럼은 비교적 짧은 형식의 글로서 빠른 시간에 분석할 수 있어서 글쓰기 수업에서 많이 활용됩니다.
칼럼 특징
좋은 칼럼은 자신의 평가나 의견에 대해서 논거가 확보된 논증적인 텍스트여야 합니다. 칼럼은 어떤 사실로부터 논거를 통해 주장으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때 좋은 논증이 되려면 글쓴이가 논증의 결론에 대한 반박을 제기하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잠재워야 합니다. 반박을 잠재워서 좋은 논증을 만들려면 자신이 제시한 논증 가운데 가장 취약한 점을 지적하고 해결책이나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좋은 칼럼 쓰기의 요건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논증성과 타당성
좋은 칼럼은 자신이 주장한 의견에 대해서 충분한 논거가 확보되어야 독자가 글쓴이의 주장을 타당하게 받아들입니다. 자신의 비판적인 시각이나 주장에 대한 논거 제시는 독자의 설득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2) 비판적인 시각이나 창의적인 사고
비판적이고 열린 사고를 해야 합니다. 좋은 칼럼은 자기 나름의 생각이 담긴 글이며, 이러한 글은 평소 타인의 말 혹은 사물이나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비판적이며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자세에서 비롯됩니다.
(3) 유관성(통일성)
유관성은 글의 통일성으로서 자신의 논지에 대한 일관된 흐름을 유지해야 합니다. 논지가 흐트러진 글은 아무리 필력이 좋아도 이미 실패한 글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4) 경제성과 진정성
글의 경제성이란 최소한의 문장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는 것입니다. 비교적 짧은 글의 형식으로서 자신의 입장이나 의견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칼럼은 쉽고 간결하게 써야 합니다. 또한 필자의 진정성이 있어야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칼럼에서 필자의 진정성은 중요합니다.
(5) 시의성
칼럼은 시의성을 중시한 글입니다. 칼럼이 시사적인 현안이나 사안에 대한 글이라는 점에서 시의성을 담은 칼럼은 바로 세상과의 소통의 창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시의성의 확보는 칼럼 쓰기에서 중요합니다.
칼럼에서 묘미나 매력은 정말 하고 싶은 말을 마지막 단락, 그것도 끝 몇 문장에서 화두를 던지듯 던져 놓고 처음부터 줄곧 딴청을 부리는 멋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것이 칼럼의 한 특징이기도 합니다. 사설이 분석적이고 논리적이라 한다면 칼럼은 정서적이고 인간적입니다. 그래서 사설보다는 칼럼이 그렇지 않아도 일상의 무게에 눌린 복잡한 현대인들의 구미에 훨씬 어울립니다. 이처럼 칼럼은 사설과는 달리 다른 사람의 주장이나 글, 말, 일화 등을 자유롭게 빌려 쓸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칼럼은 공적인 글이 가져다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 좀 더 적극적인 의견과 주장을 맛깔나게 펼칠 수 있습니다.
칼럼 구성
보통 칼럼의 구성은 사설의 구성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설의 일반적인 구성이 ‘사실 ― 평가 ― 대응 방안’이라면 여기에 덧붙일 수 있는 칼럼의 구성은 ‘일화나 인용 ― 평가 ― 의견이나 주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칼럼의 경향은 ‘일화나 인용’의 부분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고, ‘평가’ 부분 역시 사실에 대한 평가보다는 일화나 내용에 대한 평가를 주로 하면서 사실을 접목하는 성격이 강합니다. 한편 사설의 마지막 부분이 ‘대응 방안’이라면 칼럼의 마지막 부분은 ‘의견이나 주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설의 ‘대응 방안’이 사실에 대한 객관적이고 분석적인 대책이라면, 칼럼의 ‘의견이나 주장’은 축소된 주관적인 목소리라는 점이 다릅니다. 요컨대 칼럼의 독특한 구성 방식의 하나는 일화나 인용의 부분이 확대되고 결론 부분이 상당히 축소된 형식이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칼럼의 문장 역시 사설의 문장이 갖추어야 할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사설의 문장보다는 더 부드럽고 일상적인 용어들로 문장을 기술합니다.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문장 기술보다는 수필에 가까울 정도로 비유적이고 정서적인 문장이 칼럼의 문장이 지닌 특징입니다. 이러한 칼럼의 특성 때문에 칼럼을 쓸 때에는 문장이 너무 길어지지 않게 항상 유념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느 부분이 일화이고 글쓴이의 생각인지 분명히 구분될 수 있도록 문장을 기술해야 합니다. 다만 모든 칼럼의 구성이나 문장이 이와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최근 칼럼의 특성이 이렇다는 것일 뿐입니다. 칼럼 쓰기는 일반 글과 크게 다르지 않다.
칼럼 쓰는 방법
칼럼을 쓰는 일반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시의성 있는 주제 설정
먼저 핵심 키워드를 뽑아서 시의성 있는 주제를 설정합니다.
(2) 주제와 관련한 자료 수집 및 정리
자신이 쓸 칼럼 주제와 관련한 자료를 수집하고, 수집한 자료를 정리합니다.
(3) 자신의 입장이나 관점 정리
자료를 검토하고 선정한 주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이나 관점을 정리합니다. 아울러 주제와 관련한 여러 자료를 검토하여 자신의 주장의 문제점이나 상대측이 제기할 반박에 대해서 미리 점검합니다.
(4) 자료 활용 및 논증 방식 구하기
분석한 자료를 활용하여 자신의 입장이나 관점을 어떻게 논증할 것인지, 자료 활용 방법 및 논증 방식을 구상합니다. 논증 방식은 일반적인 글쓰기에서 많이 활용되는 예시(예증), 검증된 이론(인용), 구체적인 통계자료, 반박 등을 필요로 합니다. 독자의 설득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표성이 있는 2개 이상의 예를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상대측이 제기할 반박을 충분히 검토하여 이에 대한 논증을 해야 입체적인 칼럼이 됩니다. 이와 더불어 자신이 인용한 출처는 반드시 밝혀서 제시하고, 인신 공격성 발언을 삼가야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칼럼이 됩니다.
(5) 칼럼의 제목 및 작성하기
칼럼의 제목을 정하여 제시하고 다음의 내용 구성 요인들을 참고하여 서론, 본론, 결론의 3단 구성이나 기, 승, 전, 결의 4단 구성으로 개요를 작성합니다. 가능하다면 간결한 3단 구성이 효과적입니다.
(6) 초고 쓰기
① 도입부 쓰기
누구나 어려워하는 도입부 쓰기는 특히 중요합니다. 글 전체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제시하는 도입부 작성 기법을 익혀두면 도입부 쓰기를 할 때 매우 효과적입니다.
② 본문 쓰기
본문 쓰기는 병렬식, 두괄식, 미괄식 구성 등으로 전개합니다. 본문 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튼튼한 논거 제시입니다. 논거는 적어도 2개 이상 제시하며, 제시 방법으로는 예시(예증), 검증된 이론이나 결과, 구체적인 통계자료, 반박 등이 있습니다.
③ 마무리 쓰기
글의 마무리는 본문에서 언급한 내용을 정리하여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성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논의하지 않은 새로운 화제나 주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본문의 내용과 관련하여 독자에게 강한 인상이나 여운을 남기면 더 좋은 마무리 쓰기라 할 수 있습니다.
(7) 고쳐 쓰기
글을 마무리하는 고쳐 쓰기의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전체적인 흐름에 대한 검토 : 필자의 주장이 잘 드러나 있는가? 주제의 일관성이 유지되었는가?
● 단락에 대한 검토 : 단락별 주제가 명확한가? 필자의 주장을 지지하는 논거가 타당한가? 각 단락은 주제를 중심으로 적절히 배치되었는가?
● 표현에 대한 검토 : 비문이나 어색한 표현이 있는가? 애매하거나 모호한 표현이 있는가?
● 정서법에 대한 검토 : 정서법과 띄어쓰기를 잘 지켰는가? 문장부호를 적절히 사용하였는가?
● 종합적인 검토 : 전체적으로 검토된 내용이 잘 수정되었는가?
칼럼 평가
칼럼을 다음과 같은 준거를 바탕으로 평가해 볼 수 있습니다. 다음 질문들에 적합한지 칼럼 장르의 특징, 글의 구성 및 내용 등을 살펴보고 검토하여 수정과 보완을 거친다면 더욱 좋은 글이 됩니다.
● 시사적인 현안이나 쟁점을 정확하게 파악하였는가?
● 쟁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제시하였는가?
● 현안이나 쟁점에 대한 원인 분석이 논리적으로 이루어졌는가?
● 자신의 생각에 대한 근거는 충분히 제시되었는가?
● 근거가 전체 논리와 긴밀하게 연관되는가?
● 논점에서 일탈하고 있지는 않은가?
● 논점의 근거는 합리성의 기준에 도달하고 있는가?
● 글의 짜임과 흐름은 자연스러운가?(구성, 단락, 문장,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