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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증의 방법, 연역법, 귀납법, 변증법 글쓰기

by 이스트메이지 2024. 1. 26.

논증의 글쓰기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논증의 방법에는 연역법, 귀납법, 변증법 글쓰기가 있습니다.

 

 

논증글이란

   논증은 문제가 된 어떤 대상에 대한 견해나 주장이 참[眞]이란 것을 논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진술 방식입니다. 따라서 논증의 목적은 옳다고 증명한 견해나 주장을 읽는 이도 동의하게 하거나 주장이나 견해에 따라 실제로 행동하도록 설득하는 데 있습니다. 이러한 논증은 논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어떤 견해나 주장을 객관화하는 증명 단계와 함께, 논증된 바에 따라 인식하고 행동하도록 촉구하는 설득 또는 실천 단계를 포함합니다.


   논증에서 중요한 것은 논리적 추론과 비판적 사고입니다. 논리적 추론이란 이미 사실인 것으로 전제된 사항들로부터 타당한 결론을 이끌어내는 합리적인 사고 과정을 가리키며, 비판적 사고란 선입관이나 주관적 감정 또는 권위에 얽매이지 않고 어떤 견해이나 주장의 타당성이나 유용성 등을 평가하는 사고 과정을 가리킵니다. 논증은 읽는 이가 동의하지 않을 수 없게끔 논리적 추론과 비판적 사고를 통해 필연성과 객관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구성되어야 합니다.


   논증을 바탕으로 하는 글에는 학술적 논문 외에도 신문 사설이나 논설, 칼럼, 비평 등이 있습니다. 대학 교육에서 학생들이 쓰는 보고서도 설명과 함께 논증이 필수적 요소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한 편의 글이 논증만으로 이루어진 경우는 드뭅니다. 논증이 주를 이루는 글이라 하더라도 그 글 속에는 설명적 요소가 포함되기 마련입니다. 논증을 위해 제시하는 근거로 어떤 사실을 들 경우, 그 사실에 대한 설명이 뒤따라야 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논증문을 잘 쓰기 위해서는 설명을 잘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논증의 필수 요소

   흔히 어떤 문제에 대해 입장이 다른 사람과 대립할 때, 막무가내로 자기주장만 내세운다면 갈등만 키울 뿐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갈등의 상황에서는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면서 객관적 근거나 타당한 이유를 들어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을 펼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논증의 기본도 여기에 있습니다. 논증은 단순히 주장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주장이 참임을 입증함으로써 상대방을 설득하여 자신의 주장에 동의하게 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논증은 어떤 주장(결론)과 그 주장이 참임을 증명하는 근거(전제)로 구성됩니다. 그럴 때 논증의 핵심은 전제와 결론 사이의 적절한 논리적 상관관계입니다. 근거가 없거나 잘못된 근거를 제시하여서는 읽는 이들을 잠시 착각하게 하거나 혼돈에 빠뜨릴 수는 있으나 궁극적인 동의를 얻을 수는 없습니다. 곧 논증의 목적인 설득에 이르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결론의 타당성을 논리적으로 드러내는 근거를 ‘논거(論據)’라고 하는데, 논거는 사실 논거와 의견 논거로 나뉩니다. 사실 논거는 자연법칙에 따른 사실, 조사 결과에 따른 사실, 실험적 사실 등을 말하며, 의견 논거는 전문가나 권위자의 증언, 경험자의 증언 등을 말합니다.


   논증을 할 때, 글을 쓰기 전에 결론과 그 결론을 입증할 수 있는 논거 사이의 관계에 대해 논리적으로 사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논리적인 사유는 전제와 결론, 근거와 주장을 어떻게 연결해야 보편타당하게 될지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어떤 논거에서 출발하여 그에 타당한 결론을 이끌어내는 것을 ‘추론(推論)’이라고 합니다. 타당한 논증, 오류가 없는 논증을 하기 위해서는 논거가 합당해야 할 뿐만 아니라, 추론 과정도 타당해야 합니다.

 

 

논증의 방법

   논증은 전제를 바탕으로 결론을 입증하는 추론 과정입니다. 추론에는 연역법과 귀납법이 있습니다. 연역법은 일반적 원칙을 어떤 사례들에 적용해 보는 추론이며, 귀납법은 어떤 사례들이 지니는 공통점을 ‘일반화’하는 추론입니다.

 

1) 연역법 글쓰기

   연역법은 이미 알고 있는 하나 또는 둘 이상의 일반적인 명제를 전제로 하여 결론을 이끌어내는 추론입니다. 연역법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으로는 삼단논법이 있습니다. 삼단논법은 두 개의 전제를 바탕으로 결론을 이끌어 내는 것으로, 다음과 같은 기본 형식으로 이루어집니다. 


· 포유류는 허파로 호흡한다. -------------------- ---- 대전제 : 일반 명제
· 고래는 포유류이다. --------------------------------- - 소전제 : 개별 명제
· 그러므로 고래는 허파로 호흡한다. --------------- 결론 : 새로운 명제


  이 예에서 대전제가 참이라면, 결론은 반드시 참이 됩니다. 곧 대전제 속에 이미 결론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까닭에 연역법은 추론 과정상 논리적 비약이 없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대전제를 적용하는 데 그치는 것이기에, 연역법을 통해 새로운 결론을 끌어내지는 못합니다.

 

<연역법 예문>

 

㉠ 어떤 문화도 다른 문화와 단절하면서 융성하는 경우는 없다. ㉡ 과거 중세의 로마 제국의 문화는, 그리스와 동방 문명을 합친 헬레니즘을 계승하여 로마화 시켰던 결과였다. ㉢ 이후 유입된 기독교문화 역시 로마의 훌륭한 문화적 자산이 되었다. ㉣ 그러나 중세의 독단적인 분위기 속에 로마는 자국문화의 우월성을 내세워 다른 문화를 억압하면서 스스로를 외부와 차단시켰고, 이후 로마문화는 급속히 쇠퇴하고 몰락하였다. ㉤ 자기 문화의 정체성이나 순수성을 유지하려 했던 로마제국의 국수주의적(國粹主義的)인 시도는 역설적으로 그 문화의 쇠퇴를 가져왔던 것이다.

 

   이 예문에서는 대전제인 ㉠을 바탕으로 소전제는 ㉡, ㉢, ㉣을 통해 ㉤의 결론을 끌어내고 있습니다. 소전제 가운데 ㉡과 ㉢은 단절하지 않은 경우를, ㉣은 단절한 경우를 진술한 것인데, 이 두 경우는 모두 대전제 ㉠의 전건(前件)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결론 ㉤은 복잡한 문장처럼 보이지만, 그 자체가 이미 대전제인 ㉠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2) 귀납법 글쓰기

   귀납법은 연역법과 반대로 여러 특수한 예들이나 개별적인 사실들에서 일반적 명제를 이끌어 내는 전개 방식입니다. 간단한 예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죽었다.
공자도 죽었다.
석가도 죽었다.
이들은 모두 사람이다.
따라서 사람은 죽는다.

 

   이처럼 귀납법은 개별 사례들의 공통점을 종합하여 일반적인 진술을 결론으로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귀납법 예문>

 

동양화에서 모란꽃을 그릴 때 대개 목련꽃과 해당화를 같이 그린다. 그런데 모란은 5월에 피는데 목련은 4월에, 해당화는 6월에 피므로, 같이 필 수는 없다. 이상한 것은 꽃 그림뿐만 아니다. 닭이 병아리를 키우는 그림도 많은데, 이때 닭은 암탉이 아니라 수탉이다. 그리고 시든 연밭에 앉은 백로를 그린 그림도 있는데, 연잎이 시들 때 이미 백로는 남방으로 날아가고 없을 때이다. 이와 같은 소재 선택은 동양화가 사실주의적 관점과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 예문은 동양화의 여러 사례를 제시한 뒤, 동양화는 사실주의와 거리가 멀다는 일반화된 결론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개별적 사실들에서 일반적 명제를 도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 알려진 원칙을 적용하는 연역법과 달리, 귀납법은 사례들의 공통점을 일반화하는 것이므로 새로운 정보나 법칙을 획득하는 데 유용합니다. 귀납법이 과학에서 중요한 추론 방법이 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귀납법은 소전제들에서 제시한 사례가 아무리 많을지라도, 결론의 타당성을 논리적으로 보장하지는 못합니다. 가령, “사람은 죽는다.”는 결론이 진정 참임은 인류가 멸망한 이후라야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귀납법은 사례들을 종합하는 과정에서 논리적 비약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귀납법을 통해 얻은 일반화된 명제는 ‘가설’이라고 하여 잠정적으로 참임을 인정하는 차원에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귀납법으로 얻은 결론이 무가치한 것은 아닙니다. 비록 오류일 가능성이 있지만, 사례들의 수가 많고 그 사례들이 전체 집단을 대표하는 것이라면, 귀납법으로 얻은 결론은 타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귀납법의 추론을 쓸 경우, 사례들의 수와 대표성을 반드시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3) 변증법 글쓰기

   변증법은 사물이나 현상을 변화하는 것으로 파악하여 서로 모순, 대립되는 둘 이상의 논점을 지양(止揚), 통합함으로써 더 높은 차원의 결론을 유도하는 방법입니다. 대개 정-반-합의 논리적 구성을 갖추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운동만 하면 지식이 얕아지고(정)
공부만 하면 몸이 허약해진다.(반)
그러므로 운동과 공부를 병행해야 한다.(합)


   이처럼 변증법은 정명제와 반명제를 사용하여 이들 모순되는 주장의 합명제를 찾거나 대립 또는 모순을 근본 원리로 삼아 사물의 변화를 설명하는 논증입니다.

 

<변증법 예문 1>

공동체적 삶만을 강조한다면 개인의 존재를 망각하기 쉽고, 개인의 삶만을 강조한다면 이 사회는 끝없는 혼란에 빠질 것이다. 따라서 개인과 공동체적 삶의 조화가 중요하다.

 

   이 예문은 공동체적 삶이라는 정명제와 개인의 삶이라는 반명제 가운데 어느 한쪽만을 중시하면 부정적인 요소가 발생하므로 둘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합명제를 결론으로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한편 변증법에는 정-반-합과는 조금 다른 유형도 있는데 그것은 부정의 부정 변증법입니다. 부정의 부정 변증법은 ‘긍정-부정-부정의 부정’의 형태를 띱니다. 일종의 순환이긴 하지만 나선적 발전 형식입니다. 이와 같은 부정의 부정은 변증법의 보편적인 법칙에 속하는데 이 법칙에 따르면, 발전이란 기존의 것을 연속적으로 부정하는 것으로서, 한번 부정된 것이 재차 부정을 겪으면서 본래 것의 본질적 측면이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지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따라서 이 과정을 거쳐 나타난 새로운 것은 앞의 두 단계의 긍정적·진보적 측면을 보존함으로써 내용면에서 더 풍부해집니다.

 

<변증법 예문 2>

 

‘자유와 규율’은 교육의 두 요소로서, 이는 서로 모순되지 않는 개념이다. 교육은 이 두 가지 원리가 ‘자유-규율-자유’의 단계에 맞춰 인격 발달에 유기적으로 작용하는 과정이다. 교육의 첫 번째 단계인 로맨스 단계에서는 자연적인 방식으로 흥미를 불러일으켜야 한다. 이 시기에 과도하게 규율을 강요할 경우 교육에 대한 흥미를 애초에 잃어버릴 수 있다. 두 번째 단계인 정밀화 단계에서는 로맨스에 규율을 추가하면서 진리의 명확성을 가르쳐주기 위한 학습을 유도한다. 세 번째 단계인 일반화 단계는 당면한 문제에 부딪혔을 때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여러 원칙을 적극적, 자발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단계이다.

 

   이 예문은 자유와 규율이라는 교육의 두 원리를 긍정(자유)-부정(규율)-부정의 부정(자유)의 형태로 운용하여 앞 단계의 긍정적 측면을 보존하는 동시에 진보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교육과정을 변증법적으로 논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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