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필요성, 글쓰기 목적, 글쓰기 중요성, 글쓰기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늘날 모든 영역에서 글쓰기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자 능력이 되었습니다. 글쓰기는 개인이나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다양한 작용을 하기 때문 강조되는 기술입니다.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글쓰기 필요성
누구나 글을 씁니다. 글쓰기는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간단한 메모나 스마트폰 문자메시지 혹은 카카오톡(Kakao Talk)도 글쓰기의 일종입니다. 페이스북(Facebook)이나 인스타그램(Instagram)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활발한 요즈음 일상 속에서 느낀 것, 먹는 것, 여행한 것에 대해 사진과 함께 남기는 글 역시도 글쓰기의 일종입니다. 이메일, 수업시간의 노트 필기, 숙제, 시험, 보고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기획서 등등 글쓰기는 우리 생활의 일부입니다. 글쓰기가 지식인들만의 전유물이던 과거와는 달리 오늘날은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지속적인 의무교육의 확대로 극소수의 노인세대를 제외하면 문맹자가 거의 없습니다. 또한 컴퓨터, 스마트폰, 음성인식기술, SNS의 보급이 글쓰기의 종말을 가져오리라는 우려와는 달리 오히려 글쓰기가 더욱 일상화되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글을 써야 할까요?
첫째, 글로 쓰지 않았을 때보다 생각을 정리하기 쉽고 오래 보존할 수 있습니다.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오를 때 바로 어딘가에 적어두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생각이라도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내 생각은 글로 써서 표현해야 진정한 내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글쓰기를 통해 생각과 감정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생각은 글로 서술될 때 명료하게 정리됩니다. 사사로운 대화를 나누는 카카오톡의 경우에도 음성언어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조리 있게 생각을 정리하여 담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글을 쓰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쳐가며 나의 감정과 생각을 재정리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감정과 생각이 더욱 선명해지고 풍부해지며,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힘도 생깁니다.
셋째,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더 잘 알게 됩니다. 글에는 의식·무의식적으로 지은이의 생각, 경험, 가치관 등이 담긴다. 글을 쓰면서 우리는 생각을 정리하며 나를 돌아보고 나의 생각을 표현하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더 잘 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자아에 대한 인식이 자신을 현재와는 다른 모습, 혹은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도록 자극함으로써 결국 자기 인생을 변화시키기도 합니다.
넷째, 글쓰기는 사회를 변화시킵니다. 마틴 루터는 성경 로마서 1장 17절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라는 한 구절을 읽고 깨달음을 얻어 면죄부를 판매하는 교황과 로마가톨릭에 항거하여 종교개혁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마틴 루터가 1517년 독일 비텐베르크 성(城) 교회 정문에 써붙인 ‘면죄부에 관한 95개 조 논제’라는 제목의 글은 당시 인쇄술의 발달에 힘입어 2주 만에 독일 전체로 퍼져 나갔고, 독일 제후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의 95개 조 반박문은 교회의 개혁을 요구하는 기폭제가 되었고, 나아가 종교개혁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이탈리아의 여행가 마르코 폴로가 1271년부터 1295년까지 동방을 여행하며 경험한 것들을 담은 책 <동방견문록>은 유럽 사람들로 하여금 새로운 세계에 대한 꿈과 환상을 품게 만들었고, 동양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콜럼버스의 아메리카대륙 발견의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마르코 폴로의 글쓰기가 세계사에 큰 영향을 끼쳐 결과적으로 세계역사의 발전방향을 뒤흔들었던 것입니다.
해리엇 비처 스토 부인은 결혼 후 잇달아 아이를 낳고 육아로 바쁜 날들을 보내는 와중에서도 1850년에 발표된 도망노예단속법안과 노예제도에 대해 반발하여 자기 주변에서 목격한 노예제도의 잔인함을 글로 적어 <톰 아저씨의 오두막>(1852)을 발표하였습니다. 아이들을 모두 재운 뒤 밤마다 집필에 매달렸다고 하는데 결국 스토 부인의 이 글은 미국 전역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켜 남북전쟁을 발발하게 만들었습니다. 공지영의 <도가니>(2009)라는 작품은 2011년에 영화화되면서 사회적인 반향을 크게 불러일으켰습니다. 급기야 장애인과 아동 성폭력범죄 처벌 특별법 개정안이 발의되고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장애인과 아동에 대한 성폭력범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폐지되고 형량도 최대 무기징역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이른바 ‘도가니법’이라 불리는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이 시행되게 되었습니다. 공지영의 글쓰기가 불씨가 된 도가니법으로 인해 우리나라 장애인과 아동 인권에 대한 법적 인식이 제고되는 방향으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의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1997년생)는 12세 무렵인 2009년부터 탈레반이 여학생들을 학교에서 쫓아내던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에서 여성교육을 지지하는 글을 올리는 블로그를 운영했습니다. 말랄라는 자신의 글을 통해서 여성도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다가 2012년 10월 9일 학교 가는 버스에서 탈레반에게 피격을 당했습니다. 모두 3발의 총격을 당했는데 1발은 이마에 박히고, 1발은 얼굴을 관통했으며, 1발은 어깨를 관통하였습니다. 다행히 기적적으로 살아난 말랄라는 죽음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으며 결국 2013년 파키스탄 최초의 교육권 법안 비준을 이끌어냈습니다. 여성교육운동가로 활동한 말라라는 아동 억압에 대한 저항 및 교육권 쟁취를 위한 투쟁에 기여한 공로로 2014년에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글쓰기가 사회를 변화시키는 예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혹은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기도 하고,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독일 괴테의 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의도치 않게도 소위 ‘베르테르 열병’이라 불리는 현상을 낳아 유럽의 많은 청년들이 소설에 묘사된 주인공 베르테르의 옷차림을 따라 했고, 우울증에 전염되었으며, 심지어 베르테르를 모방한 자살이 유럽 전역에 퍼져나갔습니다. 글은 사람과 사회를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내가 쓴 글이 사회를 치유하고, 사람들이 새로운 꿈을 꾸게 만들고,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드는 촉매제가 된다면 글쓰기의 재미와 보람은 한층 더해질 것입니다.
글쓰기 목적
직장에서 글을 잘 쓰면 승진에 아주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 직급이 올라갈수록 말과 글을 통해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이 중요해집니다. 점차 전자결재 시스템과 전자문서중앙관리시스템 등이 보편화됨에 따라 글쓰기 역량이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셜마케팅시대가 열리면서 고객과 소셜미디어를 사이에 두고 글쓰기로 소통하는 능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에게 글쓰기 능력의 필요성은 취업 이후의 먼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대학생에게 닥친 현실입니다. 예외적인 극소수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대학생은 과제를 제출해야 하고 시험공부를 해서 시험지 답안을 작성해야만 합니다. 책과 강의내용의 요점을 정리하고 사고의 과정을 거쳐 과제를 제출해야 하며, 문제에 적합한 해답을 참신한 생각에 담아 조리 있게 작성하여 시험답안으로 제출해야 합니다. 따라서 대학생들에게 있어서 글쓰기 능력은 학문을 탐구하며 지식을 쌓고 지혜를 얻는 효과적인 방법으로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글쓰기 중요성
그렇다면 글쓰기는 어떤 작용을 하며, 어떠한 중요성을 지니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소통과 공유의 매개체가 됩니다. 글은 기본적으로 정리와 보관의 기능이 있습니다. 소멸되기 쉬운 말을 적어둠으로써 정리하고 기억해 두기 쉽게 합니다. 인간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기에 글을 통해 이를 보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글쓰기는 이런 정적인 면에만 머무르지 않고 자신과 대화를 하게 만듭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끝없이 속으로 이야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글을 쓰면 남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글쓰기는 의사소통이기 때문에 타인의 공감을 얻지 못하면 좋은 글이라 하기 어렵습니다. 비록 그것이 간접적일지라도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하기에 글쓰기는 타인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유도합니다. 글쓰기의 기본적인 속성은 기록이며, 목표는 소통이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글쓰기는 공유의 욕구를 표출하는 수단이 됩니다.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 혹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이를 통해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SNS나 책으로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정보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자기소개서 같은 경우는 자기 인생의 경험과 가치관, 즉 자기를 표현하는 수단이며 동시에 회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욕구의 표출 수단이기도 합니다. 자기소개서와 같이 자신을 표현하는 글쓰기는 이 세상에 자신의 지문을 새겨 넣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나와 같은 지문이 없는 것처럼 그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나뿐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을 표현하는 글을 쓰기에 앞서 나 자신을 잘 알고 있어야 나에 대한 소개를 잘할 수 있고, 나의 생각도 잘 쓸 수 있다는 사실은 두말할 여지가 없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지적 구성력 향상과 창의력 계발을 가능케 합니다. 어떤 책이나 글을 읽을 때 떠오르는 생각을 적으면 창의력이 풍부해진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흩어져 있는 자료(data)들을 관련된 것끼리 연결하면 정보(information)가 되고, 정보들을 논리적으로 연결하면 지식(knowledge)이 됩니다. 우리의 생각은 언어로 구성되어 있지만 매우 단편적이고 불연속적입니다. 글쓰기는 단편적이고 불연속적으로 흩어져 있는 생각들을 논리 정연하게 연결하여 새로운 생각으로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따라서 글쓰기는 여러 가지 지식들을 융합하여 새로운 지식을 생산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글쓰기는 다양하고 복잡한 사고를 정리하여 새로운 지식을 구성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우리의 지적 구성능력과 창의력을 향상시켜줍니다. 글쓰기를 통해 새롭게 구성된 지식은 자신이 만든 지식이기 때문에 잘 잊혀지지도 않습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정보들을 구별해서 받아들이는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글쓰기와 멀어진다면 결국 우리 주변을 장악한 매체들에 의해 조종당하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이 사실은 누군가에 의해 심겨진 의식인 줄 모른 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며 살지 않기 위해서는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사유를 훈련하고 사고를 확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성찰과 치유, 성숙하게 해 줍니다. 우리는 글쓰기를 통해 나의 내면을 돌이켜보는 성찰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또 우리는 글쓰기를 통해 나의 생각이 정리되고 폭넓은 사고를 하게 됨을 경험한다. 글쓰기 과정에서 이렇게 메타인지가 활성화되어 자신에 대해 더 잘 알아가게 되기 때문에, 글을 쓰면서 우리는 자신의 내면적 상처를 치유받기도 합니다. 글쓰기와 건강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페니베이커 박사는 글을 쓰면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병원에 덜 가게 되며, 만성질환에도 도움을 주고, 우울증을 이겨내는 데 도움을 준다는 임상실험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글쓰기 활동을 통해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 경험이나 사건들을 글로 쓰는 과정에서 그것들이 자연스럽게 정리되고, 그것들을 좀 더 깊게 이해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겪은 사건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면서 정신적 치유가 시작됩니다. 또한 글쓰기는 생각을 일으키는 속성이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글을 쓰기 위해 생각을 가다듬는 과정을 의식·무의식적으로 거치게 됩니다. 따라서 글쓰기는 사람의 생각을 정리시키며 미래를 향해 진일보시킵니다. 생각을 가다듬는 과정에서 자기표현이 성장할 수 있으며 미성숙했던 자아도 훈련되어 더욱 세련된 자아로 거듭납니다. 글을 쓸 때 우리는 정신적으로 혼자가 됩니다. 그 고독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세계를 깊이 있게 인식하고 해석하면서 우리는 자신의 삶에 진정한 주체가 됩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을 새롭게 정립하고, 확장하거나 재창조하며 성숙해 가는 것입니다. 기원전 288년에 세워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책장 벽에는 ‘영혼의 안식처’라는 글귀가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서기 719년에 세워진 장트 갈렌 수도원의 도서관 입구에는 ‘마음의 약국(마음의 치유소)’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글쓰기는 사람을 치유하고 성장시키며 자아를 통합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글쓰기 방법
글쓰기 능력은 하루아침에 향상되지 않습니다. 또 밤낮없이 야구경기만 본다고 해서 일류 야구선구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듯 글만 읽는다고 해서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글쓰기를 잘하려면 부단한 글쓰기 연습이 필요합니다. 글쓰기 능력은 많은 독서와 수많은 글쓰기가 맞물린 부단한 과정을 거치며 성장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글’을 써야 한다거나 글을 ‘잘’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오히려 글쓰기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글쓰기 자체를 꺼리게 만드는 역효과를 낳습니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지만 누구나 처음부터 잘 쓸 수는 없습니다. 처음부터 잘 쓰려고 하는 집착과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심적 부담을 덜어낼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홈런만 치려고 어깨에 힘을 잔뜩 주고 벼르다가는 삼진아웃을 당하기 십상입니다. 번트도 대고 안타도 치다 보면 타격 감각이 늘어 자연스럽게 홈런도 칠 수 있게 됩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쉬운 것부터, 가볍게 써보면서 글쓰기에 대한 즐거운 경험과 습관을 쌓아가 보도록 해봅니다. 그렇게 글을 다양하게, 자주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글쓰기 능력은 향상될 것입니다.